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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마음 울적한 날엔

리얼맨 2014. 7. 21. 12:19

중학교 2학년 때 유행하던 유행가 중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며~" 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었다.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주 목요일 저녁이 집사람과 이런저런 이유로 얼굴을 붉힌 이후 오늘까지 나의 기분은 쉽사리 좋아지지 않고 있다.

중딩 시절때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혹은 사소한 일들과 걱정들로 울적한 일들이 많이 있었을 텐데...

 

갑자기 그 노래를 유튜브에서 찾아 들어보았다.

그 당시의 뮤직 비디오를 보면 손발이 오글거릴 듯이 촌스러운 패션과 촌스러운 멜로디인데...

 

 

 

 

그때의 고민들도 손발이 오글거리고 철없고 우스꽝스러운 것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것을 대하는 나의 태도 또한 촌스러운 그대로로 남아있다는 것에 더 기분이 좋지 않다. (괜히 찾았다 싶다...)

 

예전에는 어쩌겠어 이렇게 태어난 걸, 이런 사람도 있어야지라고 생각하고 넘기기도 했건만 22개월 딸아이가 벌써부터 나의 안 좋은 행동을 따라하는 걸 보면 이것이 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고민이 된다.

나의 감정 컨트롤도 어쩌면 아버지, 어머니에게부터 물려받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아버지의 행동들 중 싫어했던 부분들이 나와 오버랩될 때면 머리가 띵할 때가 있다.

 

언젠가는 이런 나의 모습도 초스러워질 수 있길 기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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